‘두바이 초콜릿’에 글로벌 피스타치오 공급 압박…가격, 1년 새 35% 폭등

입력 2025-04-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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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틱톡 통해 선풍적 인기
피스타치오 수요 폭발로 이어져
미국 작황 부진까지 겹치며 수급 압박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매장에서 1월 9일(현지시간) 점원이 두바이 초컬릿을 쪼개 그 안을 보여주고 있다. 앙카라/신화뉴시스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매장에서 1월 9일(현지시간) 점원이 두바이 초컬릿을 쪼개 그 안을 보여주고 있다. 앙카라/신화뉴시스
두바이 초콜릿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피스타치오 공급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가격은 1년 전 파운드당 7.65달러(약 1만900원)에서 현재는 10.30달러로 약 35% 폭등했다.

견과류 거래업체 CG해킹의 자일스 해킹 전무는 “현재 피스타치오는 사실상 시장에서 고갈된 상태”라며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두바이 초콜릿이 등장하고 초콜릿 제조사들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피스타치오를 쓸어가면 나머지 세계엔 남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두바이 초콜릿은 피스타치오 크림과 잘게 썬 페이스트리, 밀크 초콜릿이 결합한 초콜릿으로, 2021년 출시됐다. 이후 2023년 12월 한 틱톡 크리에이터가 게시한 관련 동영상이 1억2000만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인기가 폭발했다. 영국에서 다른 초콜릿 가격의 두 배 이상에 판매되는데도 수요가 급증해 일부 매장에서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일이 있었고 한국에서도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불어 한때 제품을 구하기 힘들 정도였다.

업계는 이러한 열풍이 피스타치오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만 해도 피스타치오 가격은 공급이 수요를 추월하면서 하락했다. 베흐루즈 아가흐 이란 피스타치오협회 이사는 “공급 과잉 덕분에 피스타치오 버터와 오일, 페이스트리 등 다양한 부산물이 생겨나 피스타치오 기반 식품에 사용될 수 있게 됐다”며 “두바이 초콜릿이 출시돼 점차 전 세계적으로 입소문을 탄 것도 그 무렵”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 초컬릿의 폭발적인 인기와 미국의 작황 부진으로 피스타치오 가격이 최근 1년 새 35% 폭등했다.
▲두바이 초컬릿의 폭발적인 인기와 미국의 작황 부진으로 피스타치오 가격이 최근 1년 새 35% 폭등했다.
이후 두바이 초콜릿의 치솟는 인기에 피스타치오 시장에서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피스타치오 생산국인 이란 세관에 따르면 3월 기준 최근 6개월 동안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물량이 그 이전 12개월 동안 수출한 양보다 40% 더 많았다.

이처럼 수요가 많이 늘어났지만, 세계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 지난해 수확량이 부진하면서 피스타치오 재고가 줄었고, 그 결과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캘리포니아에선 일부 농가들이 최근 몇 년간 가격이 내린 아몬드를 대신해 피스타치오를 재배하기 시작했지만, 9월 수확기 전까진 기다려야 한다.

영국 고급 초콜릿 브랜드를 소유한 프레스탯그룹의 찰스 잔드로 총괄 매니저는 두바이 초콜릿 열풍과 이에 따른 피스타치오 수급 압박에 대해 “어디선가 나타나 갑자기 모든 골목 가게에서 보게 된 기분”이라며 “아무도 이에 대해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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