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우크라, 1000회 넘게 공격 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언한 ‘부활절 휴전’을 깨트렸다며 서로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부활절 휴전을 준수하는 척하고 있지만 전날 수백 발의 폭격을 가했고 이날도 더 많은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부활절 당일 오후 8시 기준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부터 푸틴의 휴전령을 2000번 이상 위반했다”며 “이미 여러 방향에서 우리 진지에 대한 러시아군 공격이 67번 발생했고 포격은 총 1355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군대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거나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진정으로 움직일 의사가 없고 호의적인 언론 보도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그러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공습 경보가 없었다. 따라서 이는 이미 달성된 휴전이며 가장 연장하기 쉬운 휴전”이라며 “최소 30일간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을 사용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제안하며 연장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인명을 파괴하고 전쟁을 연장하는 일만 계속하겠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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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1000회 이상 휴전을 위반해 기반 시설을 손상시키고 민간인 사망자를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를 444회 포격했으며 크림반도와 러시아 국경 지역인 브라이언스크, 쿠르스크, 벨고로드 지역을 포함해 900여 건의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집계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그 결과 민간인 사망 및 부상자가 나왔고 민간 시설에 대한 피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활절 당일 휴전조차 쉽게 이행되지 않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속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조만간 분명한 진전의 조짐이 없다면 미국은 평화 노력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