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금액, 작년 7~10월 50조 원대→11월 102조6000억 급증
거래대금, 트럼프 당선 전 2조~3조원대→당선 후 14조9000억 원 늘어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보면 작년 12월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5개사의 가상자산 보유금액은 104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7월부터 10월까지 50조 원대 수준이었으나 11월에 102조6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11월 기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7~10월에 2조~3조 원대였으나 11월에 14조9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12월에는 17조2000억 원으로 한 달 새 3조 원 가까이 늘었다.
한은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 및 투자심리 호전 등으로 신규 투자가 확대되면서 가상자산 보유금액 및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코인마켓캡 기준)을 보면 1비트코인(BTC)당 6만7800달러(작년 11월 5일 미 대선일 기준)에서 약 9만2640달러(12월 말 기준)로 36.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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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상자산 정책 및 제도에 관한 주요 논의는 작년 11월 금융위원회가 출범시킨 가상자산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당 위원회에서는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확대, 스테이블코인 규제체계 수립 등 가상자산 관련 주요 현안 사항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2단계 입법 논의를 다룰 예정이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지급수단적 특성을 내재하고 있어 이용이 확대될 경우 법정통화 수요를 대체하면서 통화주권을 침해하고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상자산위원회 등 향후 진행될 스테이블코인 입법 논의에 적극 참가해 중앙은행 관점에서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디지털 금융 환경하에서 바람직한 지급결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