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 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홍준표, 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후보. 2025.4.18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etoday.co.kr/pto_db/2025/04/20250418182638_2162605_600_34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한 논쟁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 윤 전 대통령이 '윤어게인 신당' 창당을 추진했던 변호인단을 만난 데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져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50.2%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1.4%포인트(p) 오른 수치다.
범보수계 1위를 달려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는 12.2%로 전주 대비 1.3%p 올랐다.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는 8.5%,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7.5%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4.0%,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3.7%를 나타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3.5%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각각 2.0%, 1.8%로 조사됐다.
6·3 대선 경선 막이 올랐는데도 대부분의 후보가 10% 안팎, 2% 안팎의 수준에 머물며 이재명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국민의힘 대선 주자와의 3자 가상 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모두 50%대의 지지율을 얻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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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지지율이 치솟는 와중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 전 대통령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안철수, 나경원 의원은 신경전을 벌었다. 안 후보는 "지금 우리 당의 대선 후보 경쟁을 보면 민심은 안중에도 없다. 오히려 또다시 탄핵의 강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면서
"탄핵을 반대한 분들은 입후보할 것이 아니라 대선 보궐선거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서는 것이 맞다. 제발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직격했다.
특히 나경원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셨죠?"라며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하셨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 한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판에 뛰어든 모습,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 몰염치의 끝"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후보를 뻐꾸기에 빗대며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다가 늘 누구 손을 들어준다. 우리 당에 오기는 했는데 당 가치에 동의를 하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당시 변호인들이 신당 창당을 추진하다 보류한 데 대한 여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경선을 거쳐 대선 본선으로 가기 위해 화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윤 대통령의 메시지나 '사저정치'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이날 YTN 라디오에서 "만약에 창당이 된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그건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한다는 뜻"이라며 "그렇게 되면 보수가 분열돼 확실히 패배하고 국민들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후보도 YTN 라디오에서 같은 논란을 두고 "국민의힘 그리고 보수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이 가지고 계신 애국심을 생각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유정복 후보는 B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 신당 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도 윤 전 대통령을 붙들고 있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