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100여 년 만에 바티칸 아닌 곳으로"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로 선종한 가운데 선종 배경이 뇌졸중과 그에 따른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heart failure)으로 확인됐다. 교황청은 "간소한 안장"을 유언으로 남겼던 교황의 뜻을 받아들여 생전 사랑했던 산타마리아 대성전 지하에 장식 없는 무덤을 준비 중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폐렴이 아닌, 뇌졸중과 그에 따른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으로 선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뇌졸중으로 의식을 잃었던 교황이 이에 따른 뇌 기능 저하로 인해 심부전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적 이상 탓에 수축과 이완이 감소, 온몸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앞서 안사통신 등 이탈리아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인이 지병인 호흡기 질환이 아닌 뇌졸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부터 양쪽 폐에 폐렴을 앓았다.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23일 퇴원해 회복 중이었다.
한편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 성당의 장식 없는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유언은 이미 2022년 6월에 남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AI 추천 뉴스
교황은 유언에서 "나의 세속적 삶의 일몰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영원한 삶의 생동감 있는 희망과 함께 나의 매장 장소에 대해서만 유언을 남기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나의 육신이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쉬도록 하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유언을 마무리하며 교황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해 계속 기도할 사람들에게 마땅한 보상을 주시기를" 주께 요청했다.
교회 관례에 따르면 장례는 통상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치러지며 선종 이후 4∼6일 내로 안장된다. 이에 따라 장례식은 25∼27일 사이에 치러진다고 교황청 대변인이 밝혔다.
BBC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00여 년 만에 바티칸이 아닌 장소에 안장되는 첫 교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