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다는 편견을 버려요” 풀무원이 앞장 선 비건 메뉴, 일반식 뺨치네[맛보니]

풀무원 플랜튜드 1·2호점, 누적 방문객 34만 명 돌파…메뉴 판매 수 51만 건 넘어

▲왼쪽 시계 방향으로 베지 나이스 팟타이(맨 왼쪽), 트러플 감태 크림 떡볶이, 순두부 인 헬, 모둠 버섯 두부강정. (문현호 기자 m2h@)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문을 비거니즘(Veganism) 식당 ‘플랜튜드’ 3호점을 열고 식물성 식문화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동구 최대 상업·업무 복합단지 고덕비즈밸리에 들어선 3호점은 인근 직장인과 가족 단위 고객 입맛을 공략할 계획이다.

플랜튜드 메뉴는 총 30여 종으로 메인·키즈·카페 음료·디저트 등이다. 이곳의 전 메뉴는 모두 ‘비건표준인증원’ 인증을 받았다. 까다롭게 공수한 100% 식물성 원재료를 바탕으로 회사의 메뉴연구개발팀이 시즌별 특화 메뉴를 선보인다. 바쁜 고객을 위해 ‘블랙올리브 풍기 샌드위치’ ‘어니언 머쉬룸 포케’ 등 투고(TO GO) 전용 메뉴도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 관계자는 22일 플랜튜드 3호점에서 기자와 만나 “동물성 식재료는 없지만, 식물성 음식을 거부감 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일반식처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식재료 역시 모두 비건 인증을 받는 등 검증에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플랜튜드의 메인 메뉴 가격은 1만4900원부터 1만8000원까지 다양하며, 한끼 식사로 큰 부담이 없다. 음료 제품군도 커피와 티, 수제 두유까지 다양했다. 이날 맛본 메뉴는 △순두부 인 헬 △트러플 감태 크림 떡볶이 △베지 나이스 팟타이 등 3가지 메인 메뉴를 비롯해 사이드 메뉴로 모둠 버섯 두부강정, 디저트로 두부 티라미수와 서리태 수제 두유 등이다.

순두분 인 헬은 중동식 달걀 요리 ‘에그 인 헬’을 변주한 메뉴로, 달걀 대신 순두부를 넣어 훨씬 더 부드러웠고 새콤한 토마토 소스가 입맛을 돋웠다. 트러플 감태 크림 떡볶이는 동물성 크림 대신 캐슈넛을 활용, 자체 개발한 식물성 소스를 만들었다. 기존 일반 크림 떡볶이와 비교해도 이질감 없이 고소하고 담백했다. 두부 티라미수는 안에 든 흰색 크림이 동물성 크림이 아닌 견과류로 만든 소스였다. 일반 티라미수의 크림 질감을 그대로 구현했고 너무 달지 않아 거부감 없이 먹기 좋았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플랜튜드 1호점 코엑스점(2022년 오픈)과 2호점 아이파크몰 용산점(2023년)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고덕점까지 추가 출점했다. 지난달 말 기준 1·2호점의 누적 방문객은 34만 명, 메뉴 판매 수는 51만 건을 돌파했다.

▲플랜튜드 고덕점 매장 전경 (문현호 기자 m2h@)

풀무원은 2027년까지 지속가능식품을 식품 전체 매출의 6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인 ‘지구식단’을 연 매출 1000억 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현재 기업의 소비자 거래(B2C) 제품은 약 80개로, 올해는 ‘두유면’을 핵심으로 삼아 마케팅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비건 인증 라면 ‘로스팅 정면’도 지구식단 제품군으로 편입해 ‘식물성지구식단 로스팅 정면’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앞서 신세계푸드도 2023년 9월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하고 식물성 대안식 사업을 키우고 있다. 유아왓유잇은 지구를 위한 맛있는 식물성 대안식을 콘셉트로 개발한 브랜드로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소스, 식물성 치즈, 오트밀크 등 다양한 대안식품을 재료로 활용해 만든 간편식과 외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있는 유아왓유잇 레스토랑에선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먹거리를 팔고 있다. 작년 7월에는 프랑스 요리 학교 ‘르 꼬르동 블루 숙명 아카데미’와 손잡고 프렌치 대안식 신메뉴 ‘토마토 파르시’, ‘아쉬 파르망티에’ 등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