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장선 호재...다만 불확실성은 여전”
미국의 이란 석유 신규 제재에 WTI 1.95% 급등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미‧중 관세 전쟁이 곧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16.57포인트(2.66%) 뛴 3만9186.9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9.56포인트(2.51%) 급등한 5287.7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429.52포인트(2.71%) 오른 1만6300.42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중국과의 관세 전쟁에 대해 “곧 완화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요 지수가 급등했다. 베선트 장관은 JP모건이 워싱턴D.C.에서 연 비공개 행사에서 “지금 이대로 현상 유지가 가능하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협상을 마무리 하고 나올 때, 그 결과가 2~3년 안에 그런 모습이라면 큰 성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드 엘러브룩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베선트 장관의 발언을 분명히 어떤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 상황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 알고 있으며, 서둘러 마무리 하려 하고 있다’는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몇 달 내 이 무역 전쟁이 어떤 수준에서 마무리 될지 기대 수준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에 중국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중국 대형주 ETF와 중국 전체 시장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중국 ETF(MCHI)도 각각 약 3%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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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엘러브룩은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이렇다 할 해법이 나오지 않는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확실한 건 지금 같은 교착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경제에는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관세 충격 등을 고려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예상치보다 0.5%포인트(p) 낮춘 2.8%로 제시했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56% 오른 98.59를 기록 중이다. 전날 달러인덱스는 3년여 만에 최저치인 97.92까지 하락했다.
국채 금리도 보합세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4.401%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이 글로벌 무역 전선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이란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와 증시 상승세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23달러(1.95%) 뛴 배럴당 64.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18달러(1.78%) 오른 배럴당 67.4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 이란의 액화석유가스 및 원유 운송 기업 네트워크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주말 동안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진전을 이루긴 했지만,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이란의 석유 수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 합의가 체결되든지, 아니면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시도를 하든지 둘 중 하나”라며 “현재로선 ‘수출 제한’ 시나리오로 기우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급등도 유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로버트 야거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의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날 회복세에도 미국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에 유가에는 계속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러시아 경제부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지난해 9월에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약 17% 하향 조정했다.
가상자산은 폭등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29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6.68% 뛰어오른 9만3063.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1.12% 상승한 1755.41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