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1호가 출시된다.
2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이 설립한 ‘제이비와이에스케이제2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가 21일 등록을 완료했다. CR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CR리츠를 활용하면 건설사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유동화해 현금을 마련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막을 수 있다.
JB자산운용이 설립한 CR리츠는 467억 원의 자금을 모집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인 대구 수성구 수성레이크우방아이유쉘 288가구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394가구 중 73%인 288가구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JB자산운용은 주택을 전세로 운영하다가 시장 상황에 맞춰 매각 및 청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3월 CR리츠를 부활시켜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CR리츠를 통해 실제 매입이 이뤄진 미분양 주택은 없었다. 미분양 사업장을 보유한 사업자와 CR리츠 간 가격 협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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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에도 3개 CR리츠가 추가로 등록을 마친 뒤 대구와 전남 광양 미분양 1500가구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운용된 CR리츠는 미분양 2200가구, 2014년 운용된 리츠는 500가구를 각각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