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 안철수·김문수 24일 토론
한동훈·홍준표 서로 지목해 25일 3시간 토론
4강전 재편에 각 캠프 세 불리기 경쟁
국민의힘 대선 경쟁이 4강전(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으로 재편되자 후보별 움직임이 더 분주해졌다.
국민의힘은 2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일대일 맞수 토론 상대를 결정했다. 김문수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지목해 24일 일대일 토론을, 안철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지목해 같은 날 토론하게 됐다.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서로가 각각 지목해 25일 3시간 동안 토론한다. 한 후보와 홍 후보는 1차 경선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대립각을 세워왔던 데다 1차 경선 토론회에서 홍 후보가 ‘키높이 구두’ 등을 물어 논란이 됐던 만큼 날 선 공방이 예상된다. 이후 26일에는 4인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이번에는 당원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27~28일 실시)를 통해 결과가 발표된다. 후보자 4명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9일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대선 후보로 선출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 될 수 있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5월 1~2일 당원투표·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같은 달 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이 때문에, 이날 캠프별 현역 의원 합류 소식이 속출했다. 캠프별 ‘낙선자·현역 의원 끌어모으기’와 현역 의원들의 ‘줄서기 경쟁’이 맞물려 대선 경선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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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캠프에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5선의 윤상현 의원과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수행 실장을 맡은 이용 전 의원이 합류했다. 두 사람 모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던 인사들이다. 이들의 지지 선언을 시작으로 친윤계 다수 인사가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준표 캠프도 1차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며 친윤계 이철규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다수 합류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유상범(총괄상황본부장), 백종헌(보건복지총괄본부장), 김위상(노동총괄본부장), 김대식(비서실장) 등이다. 유상범 의원은 “현재까지 현역 의원 7명이 캠프에 참여했고 13명은 보좌진을 선대위에 파견했다. 나머지 28명은 지지 의사를 밝혀 총 48명의 현역 의원이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차 경선에서 낙선한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주호영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는 게 홍 캠프 측 설명이다.
한동훈 캠프도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양향자 전 의원과 수도권 3선의 김성원 의원을 영입하며 세 불리기 대열에 참여했다. 한 후보는 양 전 의원 영입 회견에서 “법무부 장관을 할 당시 양 전 의원이 결기를 가지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악법을 막기 위해 나섰고, 함께 의기투합한 기억이 있다”며 “함께 이 나라를 바꾸기로 했다”고 했다.
이번 경선은 ‘찬탄파’(탄핵 찬성)와 ‘반탄파’(탄핵 반대) 2대2 대결 구도가 된 만큼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둔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더이상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