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지 36년 만에 미국 미술관에서 발견된 불화 '신중도'가 반환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일반에 공개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예천 보문사 신중도 환수 고불식을 열고 "아무런 조건 없이 반환을 결정한 시카고대학교와 스마트미술관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신중도는 1767년 혜잠 스님이 그린 불화다. 좌우에 제석천과 위태천을 크게 그렸다. 현전하는 다른 신중도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성이라는 평가다.
신중도는 1989년 6월 도난당했다. 이후 2023년 6월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의 노력으로 미국 시카고대학의 스마트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조계종은 총무원장스님 명의로 2023년 8월과 12월 스마트미술관에 신중도가 한국에서 도난된 성보임을 알리고 반환을 요청하는 서신을 두 차례 발송했다. 스마트미술관과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말 환수를 완료했다.
이날 조계종은 "앞으로도 제자리를 떠난 성보가 본래의 자리로 환수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