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식물성 초코파이로 인도시장 공략

입력 2009-08-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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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기존의 초코파이를 현지화한 식물성 초코파이로 세계 인구 2위인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리온은 8월부터 인도에 식물성 초코파이를 출시하며 인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 2007년부터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했지만 올해부터 인도 소비자들의 문화적 특성에 맞춘 식물성 초코파이를 출시함으로써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도에 출시되는 식물성 초코파이는 국내 제품과 맛은 똑같지만 제품 성분에 특별한 점이 있다. 채식주의자들도 먹을 수 있도록 식물성으로 만든 것이다.

원래 초코파이에는 돈피(豚皮)를 원료로 만든 젤라틴이 초코파이 속 마시멜로의 한 성분으로 들어가 있지만 인도에 출시되는 초코파이 속에는 돈피 대신 해조류인 우뭇가사리를 원료로 한 마시멜로를 사용했다.

오리온은 이를 채식주의자를 위한 마시멜로라는 뜻에서 베지멜로(vegemellow: vegetarianism + marshmellow)라 부르고 있다. 베지멜로는 우뭇가사리에서 추출한 카라게난이라는 복합다당류를 분말화해 밀크프로틴 등과 혼합해 만든 식물성 마시멜로다. 오리온 연구소에서 지난 2년 동안 연구를 거듭해 개발에 성공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인구 2위에 해당하는 국가로 중국에서 초코파이를 통해 급성장을 경험한 오리온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하지만 인도 국민의 82%가 소고기를 먹지 않는 힌두교인이며 11%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인이다. 또 아직까지 카스트제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인도에서는 상위 계급으로 갈수록 채식주의자가 많다.

따라서 인도 시장에서 초코파이를 고급과자로 정착시키고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려는 오리온에게 있어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초코파이의 개발은 필수였다.

오리온은 앞으로 인도 시장에서 '건강한 생활(Healthy Life)'이라는 컨셉트로 트랜스지방, 합성보존료, MSG, 합성착색료가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웰빙 & 프리미엄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세계 식품 트렌드는 조류독감, 광우병파동, SI 등의 사건으로 동물성 성분을 점점 줄이고 있다"며 "식물성 초코파이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춘 것으로 인도 시장에서의 반응을 기반으로 전 세계용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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