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2분기 경기지표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물가상승과 실업률 증가는 여전한 상황이어서 하반기 경기회복의 '암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6월 중 생산과 소비재 판매, 설비투자 등 주요 경기지표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6월중 생산은 광공업이 전월대비 5.7% 증가해 전월대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전년동월대비로는 1.2% 낮은 수준까지 회복했다. 서비스업도 전월대비 1.7% 증가해 증가세로 전환되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는 2.6% 증가했다.
7월중 수출은 선박수출 둔화와 기저효과로 6월에 비해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이 12.4%에서 20.1%로 확대됐다.
소비재 판매는 자동차 구매 세제지원 등의 영향으로 내구재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월대비 1.8%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7.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개선됨에 따라 전월대비 9.5% 증가(전년동월대비 △5.6%)했으며, 건설기성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동반 호조로 전월대비 12.1%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14.0%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자동차 세제지원과 재정조기집행 등 일시적 요인과 소비·투자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2분기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실업률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대부분 지표들이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월중 취업자는 4000명으로 정부 일자리 사업의 효과로 인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실업률은 3.9%로 전월(3.8%)보다 소폭 상승했다.
7월중 소비자물가는 농축산물 및 석유류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1.6% 올랐으나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다소 하락했다.
금융시장은 주가상승과 환율하락 등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선진국금융기관의 부실 확대 가능성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회복 흐름이 점차 강화되고 있으나, 재정여력이 축소되는 하반기에도 최근의 회복세가 지속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부는 경기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면서 민간의 자생력에 의한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확장적 거시정책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일자리창출과 서민생활안정, 소비 및 투자 활성화 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부동산 등 불안요인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