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때 아닌 원조 경쟁 '점입가경'

입력 2009-08-07 11:22 수정 2009-08-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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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ㆍ요금제 등 유사상품 속출...무선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수 신경전 첨예

이동통신업계가 고객 확보 차원에서 추진하는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저마다 '원조'를 강조하고 나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이통3사가 출시한 무선데이터 요금제 경우 최고 가입자 달성 여부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데이터존 프리 요금제'가 출시 4주만에 가입자수 50만명을 돌파했다며 단기간의 성과를 자체 분석했다. 이 요금제의 가입자 수는 출시 첫주에 13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일 평균 1만8000명씩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KT의 'SHOW 데이터완전자유'가 10개월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KT는 지난 6일 'SHOW 데이터완전자유'가 10개월 만에 업계 처음으로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콘텐츠 '원조'임을 표방하고 나섰다.

KT 관계자는“지난해부터 시행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다른 이통사보다 가입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경쟁사에서도 뒤늦게 관련 상품을 출시한 것도 앞으로 무선데이터 서비스 시장이 확되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요금제에서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원조 확보에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TTL'에서 태생한 만큼 청소년 요금제에서는 우위에 있다는게 SK텔레콤의 입장이다.

반면 LG텔레콤은 지난 5일 청소년 대상의 '틴링(teenring)'서비스가 가입자 100만을 돌파했다고 맞불을 놨다. KT 역시 지난달 3일 10대들을 위한 ‘Teen문자300’으로 청소년 요금제의 특화 상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한 이통사가 요금제 관련 홍보에 나서면 나머지 통신사들도 앞다퉈 '우리가 먼저 시작했다'는 식으로 원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의 이 같은 현상은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기가 무섭게 경쟁적으로 유사한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비슷한 품질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끌어올리고 이용자의 주목을 받이 위해서는 '00만명 돌파','00% 확보' 등 가시적인 수치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인식이 '원조'를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자칫 콘텐츠 경쟁에서 뒤쳐진다면 과열된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 시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초래한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어떤 제품이든 '원조'라는 수식어는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사실 현재 출시된 상품의 경우 몇 년이 지난 것도 있지만 최근들어 새로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원조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궁극적으로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가입자를 수치화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만, 지나친 경쟁의식은 소비자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며 “이통사에서 좀 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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