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의 지난 달 판매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생명보험업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보사들이 실손보험 제도 변경으로 7월 말까지만 100% 보장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마감 마케팅'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0개 주요 손보사의 장기상품 월납 첫회 보험료중 실손보험이 90%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실손보험 보장 한도가 90%로 축소되고 자기부담금이 상향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제도 변경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영업에 매진한 것이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손보사들이 실손보험 보험료가 인상되기 전에 가입하라며 마감 마케팅에 나선데 따라 월납 첫 회 보험료가 1100억 원으로 생보사(1250억 원) 턱밑까지 따라 잡은 바 있다.
평소에 생보사의 월납 첫 회 보험료 규모는 손보사의 두 배가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손보험 효과가 엄청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생보사의 월평균 월납 첫 회 보험료가 1360억 원, 1230억 원인데 손보사는 560억 원, 640억 원이었다.
특히 이번에는 동부화재가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제쳤을 뿐 아니라 생보업계의 1위인 삼성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러 눈길을 끌고 있다.
동부화재는 7월 실손보험에서 첫 회 보험료 228억원을 거둬 전체 장기보험 월납 첫회 보험료가 24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화재(193억원) 보다 훨씬 많을 뿐 아니라 삼성생명(244억원)과도 맞먹는 규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종 집계 과정에서 삼성생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삼성생명과 동부화재는 자산 규모나 보험료 수입 등에서도 모두 상당한 차이가 나는 회사다.
총 자산 규모는 삼성생명이 지난 3월 말 기준 약 121조7000억 원, 동부화재는 약 9조 원이고 수입보험료는 지난 2008 회계연도에 삼성생명이 19조8000억 원, 동부화재는 5조1000억 원이다.
이 밖에 현대해상(198억 원)과 LIG손해보험(195억 원)도 지난달 월납 첫회 보험료가 200억 원에 육박하며 대한생명(155억 원)을 앞섰고 메리츠화재(137억 원)도 교보생명(135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