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대 고비를 넘기고 다시 안정세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9일 11시 10분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새벽 김 전 대통령의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정상범위를 벗어났지만 지금은 두 수치 모두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최 전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상태가 악화된 것은 오늘 오전 0시께부터였다”며“그러나 의료진의 집중치료 끝에 약 30분 전 산소포화도와 혈압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은 현재 의식은 있으나 잠을 많이 주무시는 상태”라며 “병원에서 치료를 위해 잠을 많이 자게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가족과 병원 측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희호 여사는 20층 VIP대기실과 9층 중환자실을 오가며 김 전 대통령을 간호하고 있고, 권노갑 전 의원 등 동교동계 핵심 관계자들도 20층 VIP대기실에 모여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또 박창일 연세의료원장 등 병원 주요 관계자들 역시 중환자실을 수시로 드나들며 김 전 대통령의 병세를 확인하는 등 비상체제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