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겠지만 개선 속도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9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2분기의 높은 성장률로 인한 기저 효과와 국제금융시장 불안 및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경제지표들의 개선 추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경제 전반에 대해 KDI는 내수와 수출이 급속도로 개선됨에 따라 국제금융위기로 인한 극심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KDI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교역조건 개선과 물가 안정 등 경제여건이 호전되면서 내수 부진이 비교적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소비가 개선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설비투자의 전월대비 증가율도 4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등 기업들의 투자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경기개선 효과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주요 교역 대상국의 경기개선이라고 KDI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대상국의 경기가 개선되면서 수출 감소세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산업 생산도 개선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확대된 정부 재정지출의 파급효과가 비교적 신속하게 나타나는 것도 경기 개선에 기여하고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DI는 세계 경제와 관련 "선진국의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개도국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경제 여건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하고 단기금리가 하락하는 등 신용 경색이 완화되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