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에어컨의 핵심 기술을 중국 기업으로 유출시키려고 했던 연구원 등 일당 6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첨단 나노기술 등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로 벤처기업 P사 전 대표 고 모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또 LG전자 에어컨 공장 배치도면 등을 중국에 빼돌리려 한 혐의로 중국 소재 벤처기업 I사 이사 김모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연구원 2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4월 P사를 퇴사하면서 나노파우더(NAP)와 박막증착(ITO), 금속표면처리(OPZ) 기술 등에 관한 자료를 빼돌린 뒤 중국에 I사를 설립해 활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P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특허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KIST와 함께 수년에 걸쳐 국가연구비 200억원을 들여 이들 기술을 개발했으며 고씨 등은 USB 메모리나 외장 HDD 등에 자료를 담아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유출될 뻔한 기술 중 플라스마를 이용한 금속표면처리는 에어컨 실내기 내부의 물방울을 제거하는 기술로 휘센 에어컨이 업계 1위 제품이 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핵심기술이다.
검찰측은 이 기술이 중국 업체에 넘어갔다면 LG전자에만 약 12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유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