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상반기 고비는 넘겼다...순익 큰 폭 개선

입력 2009-08-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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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은 희비 엇갈려...KB지주만 울상

올 상반기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인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이 모두 흑자를 냈고 실적지표만 보면 금융위기의 먹구름이 어느 정도 가신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실적이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한 상태다. 특히 수익성을 보여주는 기초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보다 크게 약화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뒤늦게 실적 발표를 하면서 4대 은행의 모든 실적이 공개됐다.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올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각각 전분기보다 153%, 174% 증가한 2947억원, 2020억원을 달성했다.

국민은행은 22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분기 대비(1591억원) 43.1% 증가했으며 지난 1분기 3045억원의 적자를 냈던 하나은행도 2분기 1698억원을 달성해 흑자로 전환했다.

우리은행 역시 전분기 대비 38억 원 증가한 171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지주사들은 KB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80%가 넘는 순손실을 기록해 나머지 은행과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지주의 경우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4397억원, 영업이익 6389억원을 기록해 지난 1분기 대비 각각 4360억원(214.9%), 3215억원(220.8%) 상승했다.

이번 실적은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배 이상 증가하고 신한카드와 굿모닝신한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2.77%로 1분기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총 연체율은 6월 말 현재 0.89%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으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59%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지주도 2분기 영업이익이 2508억원, 순이익 1966억원을 기록해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 1분기에 태산 LCD의 외환파생상품 적립 등의 각종 충당금 적립으로 4179억의 영업손실을 보였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태산 LCD충당금 1887억원의 환입효과가 흑자전환에 크게 작용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43%로 지난 1분기 1.6%에서 0.17%포인트 하락했으며 연체율도 1분기 1.37%에서 2분기에는 1.07%로 감소했다. 자기자본비율은 BIS 비율 기준으로 13.9%를 기록해 1분기 13.56%에 비해 늘어났다.

우리금융지주는 올 상분기 상반기 당기순이익 3854억 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37.5% 증가한 2231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은 현대건설 지분 매각익 1808억 원(세전 기준)이 반영된데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1분기 7398억 원에서 2분기 4308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3월 말 1.27%에서 0.97%로 낮아졌고, 중소기업 연체율도 2.17%에서 1.44%로 급감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낮은 편이다.

반면, KB금융지주는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11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3.8% 감소했으며 전년 대비 (6360억원)에 82.7% 줄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34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2.4% 감소한 수준이다.

이자이익도 상반기 중 3조19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 줄었고 비이자부문 이익 역시 상반기 중 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3% 감소했다.

KB지주는 비이자 이익 가운데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인수와 관련한 스와프 거래에서 평가손이 850억원 생겼으며 커버드본드 1조원 발행과 관련한 헤지 비용이 950억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 상반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올 하반기”라며 “CMA자금이탈 등 증권사와의 경쟁이 심해지고, 해외 진출도 작년보다 어려워지면서 결국 내수와 해외진출 모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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