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변화와 혁신의 KT](1) 통신시장을 이끈다

입력 2009-08-11 09:37 수정 2009-08-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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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재경영시스템 도입, 혁신의 시작

지난 6월 통합 출범을 알린 KT가 제2의 도약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이석채 회장을 필두로 조직, 경영, 투자 등 모든 시스템이 확 바뀌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지나치게 혁신을 강조하면서 무리수를 둔다는 의견도 제기되지만, 변화하는 KT 안팎에서는 통신시장 선두 기업으로서의 저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도 높다.

이에 본지에서는 KT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무엇인지, 그리고 향후 어떠한 모습으로 통신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지를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KT는 합병법인 출범과 함께 과거 공기업적인 무사안일 관행과 연공서열식 인력관리 체계를 일대 혁신하는 새로운 인재경영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이른다.

우선 일반직, 연구직, 별정직, 지원직(구 기능직)등 직종구분과, 2~6급 서열식 인사 직급체계를 폐지하고 보수 구분을 위한 페이밴드(Pay Band) 체계로 전환을 시도했다.

페이밴드는 KT 직원들은 급여 수준에 따라 L(leader)-P(Professional)-S(Senior)-J(Junior)-A1(Assisstant1)-A2(Assisstant2)로 구분돼 있다.

또 KT-KTF 합병에 따라 차장제를 신설하고, 3년간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포인트 승격제를 도입, 본사를 우대하던 인사평가 기준을 폐지했다.

▲KT 이석채 회장
이석채 회장(사진)은 직원 배치 방식에서도 그동안 본사 중심 통제 위주 인사관행을 일소하고자, 인사부서가 주도하던 관행을 탈피하는데 공을 들였다.

인력 수요과 공급을 IT 기반의 웹사이트에서 자유롭게 개인, 부서간 자유의지에 따라 철저한 시장 논리에 의해 결정되는 HR-Marketplace 방식으로 전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카드사와 캐피탈 등 일부 금융권에서 도입 된 사례가 있지만 3만명이 넘는 대기업에서는 처음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제도 개선에서 주목할 점은 전기통신공사 발족이래 지속적으로 유지해오던 개인 성과에 따른 연봉제를 노사간 전 직원으로 확대한 점이다.

이밖에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고령 노동자의 심리적 불안 해소와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 최초로 최장 3년 6개월간 ‘창업지원휴직’제도도 눈에 띈다.

◆사소한 아이디어에도 주목한다

지난 6월 오픈한 ‘KT Pedia’은 각종 정보를 문의할 수 있는 SOS, 각종 지식을 분야별로 올려놓는 보물창고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가끔씩 회계지출 업무를 하는 직원이 처리 매뉴얼을 문의하면 곧바로 댓글로 관련 매뉴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KT 아이디어 집합소 ‘KT Wiki’도 직원들의 활발한 제안이 이뤄지고 있다. 6월 현재 1만7725건의 아이디어가 등록되는 등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획득한 노하우나 제안사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1일 통합 KT 출범 후 이석채 회장을 비롯, 노조위원장과 임원들이 제2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전원분야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정재원 팀장의 경우 PC본체는 시간당 140와트의 전력을 소모하고, 감시용 단말의 특성상 24시간 운용되므로 전력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연간 절감가능 비용을 1킬로와트당 전기료 100원으로 가정하고 30억6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방식을 제시하며 직원에게 다양한 방법을 요구했다.

정 팀장은 “분명히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그 방법은 내가 알 수가 없어서 제안하게 됐다”며 “다른 분이 이에 관한 구체적 방법론을 찾아서 적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제안이 있은 직후 개시판에는 40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이는 이석채 회장이 발언한 “어떤 아이디어가 있으면, 위키피디아와 같이 누군가 이를 보완하고, 또 수정해서 결국에는 결실을 맺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맥락과 일치되는 부분인 셈이다.

◆클린 경영을 위한 내부 비리 척결

지난달 7일, KT 전현직 임직원 128명이 협력업체에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협의로 검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됐다.

KT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이 사건은 KT의 내부 감사로 인해 밝혀졌으며, 이를 검찰에 의뢰해 이뤄졌다.

통합 KT는 ‘누구를 만나도 KT가 깨끗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목표로 어느때보다 강도 높은 내부비리 척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윤리경영은 ▲적발된 부정/부패에 대한 신속하고 엄격한 조치 ▲징계절차 및 종류 단순화 ▲Clean KT 서신 공유제도 신설 ▲내부 고발제도 실행 ▲특별감사 조직 대폭 수술 ▲금품을 제공한 협력회사에도 불이익 조치 ▲클린존(Clean-Zone), 클린-365센터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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