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형주의 강세가 전망됨에 따라 이를 고려한 펀드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1일 우리투자증권은 전체적인 시장 여건과 하반기 경기상황을 등을 고려할 때 주가는 여전히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의 성과차이는 다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과거 패턴과 유형간 수익률이 단기적으로는 키 맞추기 경향을 보이는 것을 고려할 경우 올해 하반기에는 대형주의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000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시가총액별 지수를 살펴보면 장기적으로는 중형주의 성과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초 1000P에서 출발한 각각의 지수는 7월말 현재 중형주 지수가 1974P를 기록하며 약 2배 가량 상승,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형주 지수가 1504P를 기록하며 50% 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소형주 지수는 1163P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장기적으로는 종목크기에 따른 성과가 비교적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대형주와 중형주의 성과가 일정한 주기마다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약 5년간의 대형주와 중형주의 성과를 비교해 본 결과 반기별로 두 지수간의 성과가 서로 엇갈리는 패턴이 나타났다. 1년간 한 가지 유형이 계속해서 양호한 성과를 나타낸 적도 있었지만, 그 다음 1년간에는 또 다른 유형이 계속해서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 성과가 엇갈리는 패턴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 펀드애널리스트는 "장기에 비해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보전하려는 경향과 순환매 영향 등으로 인해 서로 다른 유형간 성과가 엇갈리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는 중형주와 대형주가 각각 31.7%와 21.5%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중형주가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 위와 같은 패턴이 또 다시 나타날 경우 하반기에는 대형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가상승이 잠시 주춤했던 지난 6월부터 대형주의 강세조짐이 나타나더니 7월에는 대형주가 13.3% 상승한 반면, 중형주는 3.9% 상승에 그쳐 대형주의 강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펀드애널리스트는 "또 대형주의 강세를 전망하는 보다 확실한 근거는 경기 펀더멘털에 기반한 추론"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회복되는 시점에서는 어김없이 대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이제 막 시작된 대형주의 강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대형주의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나 일반 주식형펀드의 투자매력이 중소형주 주식형펀드에 비해 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 펀드애널리스트는 "단기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면서 적극적인 시장대응을 통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대형주 펀드투자를 적극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단기투자가 아닌 장기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굳이 한 쪽 유형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보다는 두 유형간 적절한 균형을 유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