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셀트리온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한서제약 합병법인인 셀트리온제약이 5일 공식출범하고 대표이사에 서정진 회장이 취임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부회장에는 전 한서제약 대표이사 권 철씨가, 사장에는 전 셀트리온 김상석 수석부사장이 임명됐다.
총괄부사장에는 전 코디너스 박형준 사장, 영업본부장은 전 한서제약 강윤현 전무, 개발본부장은 전 한서제약 권혁진 전무, 경영기획실장 전 코디너스 김창진 전무, 생산본부장 전 한서제약 유종대 상무, 영업지원본부장은 전 한서제약 조흥택 이사가 맡게 됐다.
셀트리온제약은 이번 개편으로 2총괄 5부문으로 조직이 운영된다. 셀트리온제약의 탄생은 바이오와 제약사의 첫 조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셀트리온은 제약사 인수를 위해 지난 5월 21일 코디너스를 통해 HS홀딩스 등이 갖고 있던 한서제약 지분 24.03%를 150억원에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바로 다음 날인 22일에는 셀트리온이 코디너스 지분 12.84%를 147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등극하고 추가로 지분을 인수해 24.86%까지 늘렸다.
셀트리온제약은 코디너스의 사명을 바꾼 것으로 이로써 정보통신 서비스업체였던 코디너스는 없어지고 제약사로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
셀트리온측은 셀트리온제약의 출범에 대해 현재 9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고 이중 2011년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등 3개 제품이 출시될 계획인데 이 제품들의 판매를 포함한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제약은 기존의 한서제약 영업망을 기본으로 바이오시밀러 유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에 합병되기 전 한서제약은 2008년 매출액 대비 투자비율이 9.7%로 국내 제약사 중 LG생명과학, 한미약품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R&D에 중점을 둔 제약사다.
매출액은 326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고 주요 제품은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간질환치료제 고덱스가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제약은 2011년에 나올 바이오시밀러 판매 등 유통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함께 기존의 한서제약 의약품의 판매 등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제약 출범에 대한 제약업계의 반응은 그리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지만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서제약이 기존에 제약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았다"며 "바이오기업이 제약사를 인수한 데 상징적인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서제약의 영업력이 그렇게 특별할 게 없는데 한서제약을 인수한 것은 제약사로 자리매김하려는 셀트리온의 전략적 측면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