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20거래일째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갔다. 다소 매수 강도는 약해졌다.
지만 선·현물 동반매수세가 외국인의 국내투자시각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전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개월 연속 금리동결을 발표됐고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투자심리가 완화됐다.
11일 유가증권시장은 장초반 약세장을 연출하다가 장후반 강보합의 흐름을 나타냈다. 힘의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이날 오후 3시 마감 기준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35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3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 팀장은 "외국인의 아시아 및 한국시장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다 보니 글로벌펀드 유입또한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매수세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최근에는 외구인들의 추가적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펀드들은 수익률을 위해서 2등주(옐로칩)로 매수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의 주도주를 매수하는 부분에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달러화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달러화가 최저가에서 반등의 움직을 보이고 있는데 지속된다면 환율 차익을 보고 들어오는 펀드는 매수강도가 약해져 외국인 자금 유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8월 4일 이후 원달러 환율은 1218원을 저점으로 상승해 이날 1239.10원에 마감했다. 그리고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해진 시점이 지난 8월 5일 이후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매수폭을 넓히고 있는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금융업, 은행, 통신업 등에서 순매수를 나타냈고 운수장비를 중심으로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음식료업 등에서 소폭 순매도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T하드웨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IT부품,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운송장비/부품 등을 사들였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정보기기, 통신장비, 유통 등을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화학(897억원)를 중심으로 LG전자(326억원), SK에너지(311억원), 하이닉스(275억원), 기업은행(20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현대모비스(614억원), LG디스플레이(436억원), 삼성전자(331억원), 현대차(189억원), 신한지주(164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디지텍시스템(40억원), 성우하이텍(22억원), 태웅(21억원), 네오위즈게임즈(19억원), 테크노세미켐(15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태광(13억원), 팅크웨어(10억원), CJ오쇼핑(8억원), CJ인터넷(8억원), 더존디지털(7억원)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