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약세에 동조해 하락 출발한 뒤 장 중 중국 시장이 급락하면서 하락폭을 확대하며 한때 156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시장이 FOMC를 앞둔 경계로, 중국 시장이 7월 신규 대출 급감으로 각각 조정을 받으며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낙폭을 줄여나가며 1560선을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실적에 따른 상승기조와 기업가치 부담도 상당부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그동안 지수관련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여 왔으나 어닝시즌 막판 실적과 재료 보유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수중심의 장세에서 종목 중심의 장세로의 이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며 종목 위주의 투자패턴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13일 "밖에서는 한창 금리인상이니 출구전략이니 하는 거시적인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적어도 현시점에서 이와 같은 논란은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시각이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성격이 지수 중심의 장세에서 종목 중심의 장세로 변환되어 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근간에 자리잡고 있는 두 주역인 외국인과 투신의 선택이 어떤 종목군으로 집중되는지에 대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당분간 종목 중심의 수익률에 집중하는 시장흐름을 염두에 두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을 이끌던 중국증시의 가파른 조정이나 미국의 조정흐름도 과도기적인 현상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과 3분기 실적전망치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른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 등을 고려할 때, 일정부분 물량소화 과정 속의 기간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더욱이 국내 증시의 경우 FOMC회의 결과나 옵션만기라는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결과를 확인한 후 대처할 필요성도 커졌다"고 주장했다.
권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상승의 연속성이 단절되면서 자연스럽게 숨고르기 국면이 전개된 측면도 없지 않지만, 일단 이번 탄력둔화를 계기로 지수의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지만 당분간은 갭매우기 차원에서 중소형주 등 소외주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