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와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출점에 대한 중소상인들의 반발이 심한 가운데에서도 추가 출점을 슬그머니 강행하고 있어 향후 중소상인들과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롯데슈퍼는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인천지역 개점이 보류되면서 서울 상계동, 염창동, 신정동 등의 개장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며칠이 지나고 이들 점포를 개장했다.
롯데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를 보면서 무리 없이 출점할 수 있는 곳에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현재 전국적으로 22곳에서 사업조정 신청이 제기됐지만, 이 달초에 4곳 이상의 새 점포를 오픈하는 등 대기업의 SSM 사업이 여론의 반발을 인식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소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22건, 롯데슈퍼 9건, 이마트 에브리데이 6건 등에 대해 사업조정 신청된 상태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상인들이 롯데슈퍼에 반대해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롯데슈퍼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롯데 계열사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묵동, 광주 수완지구 등 각지에서 롯데 측이 무리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며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주류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생산하는 제품을 2만5천여개 슈퍼연합 소속 매장에 들여놓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향후 중소상인과 대기업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