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우리나라가 수출로 돈을 벌어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수출입 교역 조건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09년 2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5년 100을 기준으로 집계한 지난 2분기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9.8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8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의 교역 조건과 수출량을 고려해 산출되는데 이는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소득요역조건지수가 119.8을 기록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총 수출 대금을 갖고 수입할 수 있었던 물량 규모가 지난 2005년보다 19.8%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득교역조건지수의 사상 최대치 기록과 관련, "유가가 하락하면서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됐고 수출 물량 역시 지난 1분기에 비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집계된 2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90.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상승했다. 순상품 교역지수는 지난 1분기 역시 6.1% 개선돼 두 분기 연속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90.3이라는 것은 같은 물량 수출을 통해 지난 1분기에 85.1개를 수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90.3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것.
이 또한 유가 하락으로 수출입단가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원자재를 중심으로 한 수입단가 하락 폭(30.5%)이 석유 제품과 중화학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단가 하락 폭(22.1%)보다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품별로는 중화학공업제품과 경공업제품이 줄어 수출 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역시 모두 줄면서 수입 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두바이유 역시 지난 2분기 배럴당 59.3 달러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시 무려 49.2%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한편, 수출입 물량 측면에서도 수출 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3.9%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수입 물량은 8.6% 줄었다. 그러나 전기 대비로는 수출물량 지수는 1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