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캄차카 유전개발 다시 재개한다

입력 2009-08-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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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컨소시엄, 이달중 가즈프롬과 유전개발 재추진 세부계약 협상 진행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트사(社)의 라이선스 연장 실패로 중단됐던 러시아 서(西)캄차카 유전개발사업이 재시동을 걸었다. 서캄차카 유전개발사업 라이선스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으로 이전되면서 한국컨소시엄과 사업을 진행할 러시아측의 사업파트너가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13일 지식경제부, 한국석유공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은 이달 중에 가즈프롬측과 만나 서캄차카 유전개발사업 재추진을 위한 세부계약 협상에 나선다.

그동안 모호했던 서캄차카 광구의 소유·운영권(라이선스)이 지난달 22일로 로즈네프트에서 가즈프롬으로 넘기는 행정절차가 끝났기 때문이다.

서캄차카 유전개발사업은 석유공사, SK에너지 등 한국컨소시엄과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로즈네프트(Rosneft)가 공동으로 캄차카네프트가스를 설립, 2005년부터 탐사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러시아 지하자원청이 탐사 라이선스 연장 신청을 기각하면서 중단됐으며 지난해 12월 로즈네프트와 탐사사업을 재개하는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에도 지지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이후 지지부진해왔던 서캄차카 유전개발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석유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으로서는 러시아의 상대가 명확해졌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러 에너지장관 회담에서 서캄차카 개발에 합의한만큼 (한국컨소시엄이) 가즈프롬과의 사업추진을 위한 논의만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이윤호 지경부 장관과 세르게이 슈마트코 에너지장관간 회담뿐만 아니라 이고리 세친 에너지담당 부총리와의 면담자리에도 가즈프롬 관계자들이 배석하는 등 한국컨소시엄과의 서캄차카 유전개발사업 추진에 열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가즈프롬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꾸준히 전망해 왔다. 로즈네프트가 지난해 이례적으로 서캄차카 탐사광구 라이선스 연장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가즈프롬 이사장 출신으로 가즈프롬을 통한 자원통제 강화 움직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러시아측 고위 인사들이 가즈프롬과 함께 서캄차카 유전개발사업에 한국이 계속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해왔다"면서 "지난해보다 많이 낮아진 유가로 인한 자금 부족과 유전개발에 대한 경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기업과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컨소시엄과 가즈프롬간 협상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가즈프롬이 이전 로즈네프트와의 계약을 인정하지 않은 채 지분율 등에서 새 조건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전 서캄차카 유전개발산업은 로즈네프트와 석유공사를 주축을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이 6대4의 지분율로 설립한 합작법인인 '캄차카네프트가즈(KNG)'가 수행해 왔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가즈프롬과의 계약에서도 (로즈네프트와 같은) 지분율 등 사업 조건을 종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가즈프롬측에서 사업주체가 로스네프트에서 이전되는 등 사업여건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이유로 지분율 등 사업추진을 위한 양측간 계약을 새롭게 짜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즈프롬과의) 협상에서 한국컨소시엄측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컨소시엄 구성 문제도 남아있다.가즈프롬과 서캄차카 유전개발사업과 관련한 협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한국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기업간 사업참여 여부 등의 의견이 조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아직 가즈프롬과 협상 전이기 때문에 어떠한 결정도 된 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서캄차카 광구는 오호츠크 해상의 수심 300m 이하 대륙붕에 자리 잡고 있으며 면적은 6만2680㎢에 달한다. 남한 면적의 약 3분의2에 이르는 규모다. 이 지역의 원유 기대 매장량은 지질학적 형태분석으로 37억배럴로 추정되나 지난해 6월 진행한 1차 시추사업에서 석유가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컨소시엄은 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 금호석유화학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사업 중단 전까지 3500억원을 투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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