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vs 개미' 유통전쟁 시작됐다

입력 2009-08-13 17:55 수정 2009-08-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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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동부슈퍼조합 롯데 제품 구매 거부... 20일 이후 전국적 확산 전망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진출 확대로 촉발된 지역 상인들과 대형 유통업체간의 갈등이 이제 '전쟁'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역상인들이 대기업들이 몰래 SSM 사업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반대집회를 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을 상대로는 불매운동까지 돌입했다.

특히 서울 중동부슈퍼마켓조합은 중랑구 묵동 롯데슈퍼의 입점을 반대하는 차원에서 롯데 제품 반입을 전면 거부키로 했다.

중동부수퍼조합 김근우 부장은“오늘부터 조합 소속 60여개 점포에서 롯데 계열사의 물품을 들여놓지 않기로 결정했다”며“이달 말까지 중랑구 묵동의 롯데슈퍼가 철수하지 않는다면 이미 들여온 물품도 모두 반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오는 20일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제주도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롯데제품 구매 거부 운동의 전국적 확산'을 안건으로 상정, 가결되는 경우 이 운동을 적극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연합회 관계자는“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사회에서 통과되는 경우 롯데그룹에서 수긍할만한 대안을 제시할 때까지 불매운동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슈퍼는 지난 11일 문을 연 묵동점과, 13일 문을 연 홍제점 등 148개의 SSM을 운영하고 있다.롯데슈퍼는 SSM에 대한 지역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출점이 주춤했지만 최근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롯데 관계자는“정책과 업계 상황을 살펴보면서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개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전국적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2건, 롯데슈퍼 9건, 이마트 에브리데이 6건, GS슈퍼 3건 등에 대해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됐으며, 이에 대한 지역 슈퍼마켓 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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