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들이 고도 성장이 기대되는 신흥개도국 공략을 확대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또 이들 국가에서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직통합형 사업 구축에 나서면서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대상사 관계자는“알제리에 새로 마련한 사무실 계약을 끝냈고, 현지 사업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 상파올로에 신규 지사를 설립한데 이은 것으로 현재 27개국에 37개 지사(투자법인 포함)를 두고 있는 현대상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1500여명 수준이던 해외 현지 인력을 최근 1700~1800명 수준으로 늘렸다. 특히 플랜테이션 사업에 본격 착수한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인력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산림청으로부터 남부 칼리만탄 지역에서 고무 플랜테이션 사업을 위한 산림개발허가권을 취득해 이 달부터 밀림 정지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이 지역에서 향후 5년 동안 조림을 통해 2013년까지 연간 2만4000톤의 천연고무 생산 및 가공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30여개 국가에 50여개 거점을 갖고 있는 LG상사도 올해 들어 2개 신흥개도국에 추가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개도국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이들 국가들이 선진국에 비해 인프라투자를 위한 자금유입이 활발하다는 측면에서 종합상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사업 확대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원개발을 비롯해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한편 광범위한 인적 네트웍크를 갖추고 있는 종합상사들의 경우 신흥개도국에서 사업 포착기회가 넓다는 것도 주요 배경이다.
이를테면 신흥개도국에서 석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종합상사가 이 노하우를 통해 다른 자원개발로 사업영역 확장을 모색할 수 있다. 여기에 석유 정제 및 판매망 구축은 물론 이를 위해 필요한 도로, 항만 등의 인프라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어 다양한 사업기회 포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경제연구소 한일영 수석연구원은 “신흥개도국은 정부에서 인프라 개발에 재정을 많이 투자하고 있고, 인구증가도 이루지고 있어 성장성이 크다”면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종합상사들이 이들 국가에 종합솔루션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