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대우건설에 대한 세무조사를 돌연 1개월 간 연장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에 맞물려 재매각 대상이 된 터라 세무조사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조사기간 연장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4일 "당초 8월말에 조사가 종결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국세청이 한달간 조사 연장 통보 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료 제출과 미진한 조사 때문에 연장된 것으로 알고있을 뿐 그 이상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말 정기세무조사 착수 당시 대우건설은 세무조사가 지난 2004년 이후 5년 만에 받는 정기 세무조사여서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당시 세무조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시점에 시작된 것이어서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의지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당시 세무조사는 정기조사 시점보다 1년 늦게 실시됐다.
이 때문에 국세청의 세무조사 연장을 두고 구조조정에 대한 연장선과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금호 그룹 내의 일련의 사건들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재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 기간 중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진의 잡음이 생겨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조사를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어느 기업이던 조사 기간 중 기업내부의 중대한 사안이 발생되면 재확인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