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에 대한 증권거래세의 비과세 조항이 올해로 일몰될 예정이다. 일몰 연장에 대한 확정안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세수 확대 차원에서 거래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증권거래세(매도금액의 0.3%)가 부과되면 단기적으로 펀드 성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현대증권은 공모펀드의 증권거래세 부과가 가치형펀드에는 호재인 반면 회전율이 높은 성장형펀드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 투자스타일에 따른 매매회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증권거래세가 부과되면 펀드 스타일별 차별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매회전은 매매중개 수수료율을 통해서 추정이 가능한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매매회전이 높다"고 말했다.
평균적으로 매매중개 수수료율은 성장형의 경우 0.69%를 보여, 거래세 부과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치형 펀드의 경우 매매중개 수수료율이 0.18%로 절대적인 수치가 낮으며, 성장형과 단순 비교했을 때 26.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인덱스와 테마형펀드의 평균 매매 수수료율은 0.51%, 0.57%로 조사됐다.
이에 증권거래세 부과에 따른 영향은 인덱스펀드보다는 성장형펀드가, 가치형펀드보다는 테마형펀드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오 펀드애널리스트는 "공모펀드에 대한 거래세 부과는 회전율 높은 성장형 펀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만약 불필요한 매매를 줄이는 노력이 없을 경우 향후 성과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성장형 펀드의 매매회전율이 200~400%인 점을 감안할 때 거래세 부과로 연 1.0% 내외의 수익률 하락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
오 펀드애널리스트는 "또한 거래세가 부과된다면 자산간 스프레드가 발생하더라도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차익거래 전략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궁극적으로 차익거래 펀드의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