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뉴욕증시 하락 마감에 따른 역외 선물환 소폭 상승 마감에 개장초부터 오름세를 탔던 원ㆍ달러 환율이 오후들어 증시 낙폭 확대에 장중 1250원선까지 상승 폭을 넓힌 모습이다.
17일 오후 1시 14분 현재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장 대비 11.20원 오른 1250.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주가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글로벌 외환시장내 달러화가 재차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심리가 강화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역외 참가자들은 국내외 증시가 지난 2분기 어닝시즌 마감과 더불어 추가 반등을 위한 모멘텀 부재를 빌미로 그간 랠리에 대한 차익 실현 압력이 높아진 틈을 타 활발히 달러화 매수에 가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지수 선물시장에서 무려 7500계약 이상 순매도하며 프로그램 차익 매물을 유발하며 코스피지수 낙폭 확대를 불러왔고 이는 환율에 상승 압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이날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서울환시에 투신권 역헤지 관련 물량이 서울환시에 달러화 강세 재료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은행권 참가자들도 지표 개선에 따른 투자심리 지속 전망에 따라 그동안 구축했던 달러화에 대한 숏 포지션을 이날 증시 조정에 급격히 정리하며 달러 환매수에 나서는 등 환율을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국내증시가 지난주까지 1590선까지 상승하며 16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 실현 욕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재차 1560원대 중반으로 밀려남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 역시 재차 1200원대 중반으로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 달러화 매수 기조가 쉽사리 약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환율 상승 기조가 꺾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장중 증시 하락 폭 여부에 환율 상승 폭 역시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