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그 어느때보다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지난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실적이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29개사중 비교 가능한 569개사의 2분기 실적 집계 결과 영업이익은 13조366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04.78% 늘고 순이익은 14조8391억원으로 무려 746.26% 급증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214조601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05%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한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년과 비교할때 매출액은 414조8860억원으로 0.03% 늘었으나 영업이익(19조8933억원)과 순이익(16조5926억원)은 각각 45.73%, 41.77%씩 감소했다.
각 업종별로 제조·비제조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389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4%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2.91%, 38.09% 감소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의 경우 4.61%, 매출액순이익률은 3.79%를 나타내 전년동기대비 각각 3.36%p. 2.25%p씩 하락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액은 201조3000억원으로 1분기대비 7.12% 증가했고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82.78%, 744.49% 증가했다.
이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환율상승 등으로 인해 1분기 영업실적이 저조했으나 2분기 들어 대부분 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2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76%, 매출액순이익률은 6.55%를 기록해 1분기 대비 각각 2.39%p, 5.72%p 상승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업종별로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종이목재, 음식료품, 서비스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 또는 적자전환했으나, 1분기 순이익 적자 업종 대부분이 2분기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순이익이 적자였던 철강금속,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2분기 들어 철강 수출 회복, LCD 패널 수요 증가, 이동통신단말기 매출 호조 등에 힘입어 1분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전력요금인상 등으로 인해 전기가스업의 2분기 순이익도 1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해운사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운수창고업은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됐다.
금융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29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2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62.755, 60.53%씩 감소했다.
이는 순이자마진 축소로 인한 이자부문이익 하락 및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전입액 증가 등으로 인한 은행의 영업이익 감소, 자회사 실적부진으로 인한 금융지주회사의 순이익 감소 등으로 인해 금융업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유가증권관련이익 증가 및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으로 인해 1분기 대비 은행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은행, 증권, 카드 등 자회사의 2분기 실적 개선으로 인해 금융 지주회사의 2분기 순이익도 1분기에 비해 호전되면서 2분기 금융업 영업수익은 13조3000억원으로 1분기대비 18.79%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93.00%, 760.72%씩 폭증했다.
한편 분석대상기업 569개사 중 429개사(75.4%)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 흑자를 달성한 반면 140개사(24.6%)는 적자를 보였다. 전년동기대비 흑자기업 비중은 79.62%에서 75.40%로 감소하고, 적자기업 비중은 20.38%에서 24.60%로 증가했다.
2분기를 기준으로는 461개사(81.04%)가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적자기업은 108개사(18.98%)로 나타났다. 또한 1분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기업 175개사 중 106개사가 2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