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비과세 폐지 '묻지마 환매'는 금물

입력 2009-08-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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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펀드와 역외펀드 잔고 상대적으로 늘어날 듯

해외펀드 투자의 큰 유인책이었던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될 것으로 예정됨에 따라 해외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환매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비과세 혜택 폐지로 1.54%의 세후 수익률 상승 효과가 없어지면서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매력이 일부 상쇄됐기 때문이다.

내년 초 해외펀드의 설정액 감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에 따른 '묻지마식 환매'는 지양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 해외펀드 투자수요 감소 예상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해외펀드의 비과세 종료 이후 해외펀드 투자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7년 비과세 혜택이 해외펀드 급증의 원인이 된 것처럼 비과세 종료 이후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해외펀드 비과세 시행은 단순히 세금을 조금 감면해주는 차원이 아닌 국외상장주식의 매매평가차익에 대한 전액 비과세로, 해외펀드의 높은 기대수익률과 함께 잔고 급증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해외펀드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또한 비과세 종료 이후 미러펀드의 출시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역내펀드에만 적용됐기 때문에 글로벌자산운용사들이 역외펀드를 역내펀드 투자형태로 출시한 미러펀드가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역내펀드에 대한 비과세가 끝나면 굳이 해외에서 설정된 역내펀드 형태로 출시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며 "아울러 해외에 설정된 역외펀드로 자금이 다소 이동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역내 해외펀드에 대해서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면서 그해 6월을 기점으로 역외펀드의 잔고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3조3100억원까지 증가했던 역외펀드 판매액은 올해 6월말 기준 1조96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병훈 연구원은 "결국 비과세 폐지로 국내 주식형펀드와 역외펀드의 판매 잔고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묻지마식 환매' 지양해야

한편, 전문가들은 세금부담 증가를 우려한 묻지마식 해외펀드 환매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청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아니라면 원금회복, 충분한 투자수익을 본 뒤 세금을 내는 것이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된다면, 부분환매를 통해 국내주식형으로 교체가 바람직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 외에도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해외투자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이병훈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운용 방법이 발전하고 있으나 국내 자본시장은 전 세계 자본시장의 2%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시장으로 다양한 투자자산에 투자하기를 원한다면 해외펀드에 계속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연구원도 "지난 2년간 해외펀드에 대한 고수익을 경험했고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해외투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손실펀드의 증여는 고려할만 하나 환차익으로 인해 과표 금액이 이미 상당히 잡혀있는 해외펀드를 증여할 때 양도인에게 과세가 확정된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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