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예상 단가보다 훨씬 고가로 다국적 제약사와 신종플루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초 1300만 명분의 백신을 공급하겠다던 정부 발표와 달리 접종 대상이 대폭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달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신종플루 예방백신 구입비용 1748억원을 긴급 책정하면서 이중 50%(나머지 50%는 녹십자)를 다국적 제약사 4곳(노바티스, 박스터, GSK, 사노피파스퇴르)에 신종플루 백신 1도스당 7000원의 금액으로 경쟁입찰을 제시했고 다국적사들은 가격에 대한 불만으로 입찰에 응하지 않은 바 있다.
정부는 당초 예산을 책정하면서 백신 접종 대상인 1336만명(인구의 27%)을 아동·노인·임신부 420만명, 초중고생 750만명, 군인 66만명, 방역 의료인·소방관·경찰 등 신종 플루 대응요원 100만명 등으로 정했다.
그러나 정부가 당초 예상한 1회 접종분 7000원의 2배가 훨씬 넘는 규모로 계약이 체결될 경우 접종 대상이 대폭 축소되거나 예산을 늘려야 한다.
국내 유일한 신종플루 생산업체인 녹십자도 연말까지 500만명분, 내년 2월까지 추가 100만명분을 생산할 계획이나, 다른 계절인플루엔자와 달리 수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면서 정상적인 공급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다국적 백신제조사들과 계속 협상을 진행중이다”며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