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유동성 MMF에서 RPㆍCMA로 이동

입력 2009-08-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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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자금의 상품별 차별화..시중 자금 '단기 부동화' 여전

시중 단기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단기 자금 증가를 주도했던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 유입은 주춤해진 반면 환매조건부채권(RP)ㆍ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의 자금 유입이 최근 두드러진 모습이다.

작년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시중자금 흐름의 가장 큰 화두는 '단기 부동화' 현상으로 대변된다.

가격 변수의 변동성 확대와 신용 위험의 확대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수시입출식예금, MMF 등과 같은 단기상품으로 시중자금 유입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급증세를 보였던 MMF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단기 부동화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지만 단기 상품별 차별화가 진행됐을 뿐 시중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이달 초 발표한 '6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현금 및 단기 결제성 자금인 협의통화(M1) 증가율이 지난 5월 잠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6월에는 전년동월 기준으로 18.5%를 나타내, 6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의통화(M2)중 6개월미만 수신 비중 역시 37.5%로 확대 추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최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자칫 단기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할 경우 자산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차 높아지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7월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를 이끌었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 MMF 등이 감소했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를 비롯한 RP, CMA 등 다른 단기상품 중심으로 단기 자금이 이동했다고 진단 내렸다.

최근 은행권이 수신금리 인상을 통해 장기자금 유치에 노력하고 있지만 장기자금 조달 비중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단기간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중 은행 정기예금은 8조1000억원이나 증가하였지만 6월말 현재 전체 정기예금 가운데 1년 미만 단기 비중은 22%대를 여전히 못 벗어나고 있다.

지난 3월 정부의 MMF 자산운용 규제와 이에 따른 운용사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자율 결의 등으로 MMF 수탁고가 감소한 모습이지만 최근 증권사들의 지급결제시장 선점을 위한 특판 형식의 고수익률 제시로 CMA 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단기 부동화의 또 다른 배경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마디로 시중 단기 자금이 MMF로부터 이탈해 증권사의 RP, CMA 등 고수익상품으로 이동했을 뿐, 단기 부동화 현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도 "증권사들이 지급결제 서비스 시작을 무기로 CMA라는 단기 금융상품을 통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몇몇 증권사들은 4%대의 수익률을 앞세워 단기 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된 요인 중 하나가 금융기관간 상호거래였다는 점에서 최근 MMF의 수탁고 감소와 CMA를 비롯한 단기 고수익 금융상품의 잔액 증가는 단기 자금의 주도권 이동과 부동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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