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TV시장 삼성ㆍLG '희비교차'

입력 2009-08-19 11:15 수정 2009-08-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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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ED TV 앞세워 ‘喜’ vs LG 점유율 하락 ‘悲’

북미TV시장에서 삼성전자가 LED TV를 앞세워 2분기 시장 점유율의 급상승을 이끌어낸 것에 비해 LG전자는 점유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LED TV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

19일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 LCD TV시장 업체별 점유율에서 지난 2분기에 수량기준 17.6%, 금액기준 28.4%를 차지해 1위를 굳혔다. 특히 지난 1분기 비지오가 저가 TV를 앞세워 수량기준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했었는데, 2분기 들어 다시 1위를 재탈환 한 것이다.

아이서플라이 조사에서는 여전히 비지오가 수량면에서는 2분기에도 삼성전자에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이서플라이 조사에서도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3.5%p 급등한 21.3%를 기록해 21.7%인 비지오와 0.4%p차이로 간격을 크게 좁혔다.

더군다나 삼성전자의 이 같은 북미 LCD TV시장에서의 선전은 비지오, 소니,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의 점유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 2분기 북미LCD TV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디스플레이서치와 아이서플라이의 조사 모두에서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1%p 이상 급락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2분기 LG전자의 LCD TV점유율이 수량기준 6.3%로 1분기 7.5%에 비해 1.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서플라이의 조사에서도 LG전자는 1분기 수량기준 8.9%에서 2분기 7.9%로 1%p하락했다.

북미TV시장이 전세계 TV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전통적으로 TV시장의 바로미터가 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LCD TV 시장점유율 하락은 글로벌 TV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북미 TV시장에서의 고전은 지난 2분기 LG전자의 글로벌 LCD TV시장점유율이 11.8%(수량기준, 디스플레이서치)인 것과 비교되면서 북미시장 전략을 제고할 필요성이 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브랜드별로 강한 시장이 있는데 LG전자는 삼성, 소니 등에 비해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가 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럽 및 신흥시장에서 통하는 LG전자가 유독 북미 시장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LG전자는 시장점유율이 정체돼 있는데 이는 하이엔드에 특화돼 있는 것도 아니고 저가 TV도 아닌 어정쩡한 포지셔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LED TV 시장점유율의 경우 94.8%에 달하는 등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위상도 공고해지고 있다.

실제로 2분기 삼성전자가 거둔 북미 LCD 시장에서의 성과는 LED TV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동부증권 이민희 수석연구원은 “2분기 북미 LCD TV 점유율이 3.5%p나 급상승한 것은 공격적 LED TV 마케팅 덕택”이라면서 “3분기까지는 LED TV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LG전자는 소니를 넘어서 글로벌 TV 시장에서 2위 업체로 올라섰다. 이 같은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LG전자가 최대 격전지인 북미 지역에서 LED TV 등으로 수량은 물론 수익성 측면에서도 선두 자리를 굳힌 삼성전자의 TV전략을 꼼꼼히 챙겨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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