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19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만에 다시 소폭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1200억원 가량의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400계약 이상 팔아치우고 있다. 전일 5764계약을 매수하고 하루만에 팔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美 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사흘만에 반등했다. 유통업체들의 2분기 실적개선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는 소비와 연결되기 때문에 최근 소비지표 부진에 따른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 IT업종 일부 차익실현...증권, 화학, 서비스는 여전히 매수중
이날 11시 15분 기준, 증권거래소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OCI, 하이닉스, 현대건설, SK텔레콤, 기아차 등에서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물산, 삼성전자, 두산, LG화학, 영원무역홀딩스는 팔아치우고 있다.
화학을 중심으로 운수장비, 건설업, 금융업 그리고 지주사에는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고 유통업 업종에서 중점적으로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코스피지수, 대만지수 그리고 홍콩H지수는 강보합수준이고 일본니케이지수와 상해종합지수는 약보합수준이다.
◆외국인 매매동향 여전히 미국시장 따라
최근 아시아 증시와 미국증시 그리고 한국증시가 방향성을 같이하고 있다. 미국 시장이 오르면 아시아 전체 시장에 영향을 주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하락할 때 동조되는 현상이 강하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중국을 중심으로한 아시아 증시의 연결고리와 관련돼 있다. 미국의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 세계 1위 수출대국인 중국에 악양향을 준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관련 지표는 중요한 투자 지표가 될 수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미국 소비가 살아나는 것은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이다"며 "그 혜택은 수출주도형 국가인 중국, 한국, 일본에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제 회복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연결돼 투자자금의 위험선호도를 높인다"며 "미국내 국채 투자자금이 뉴욕증시나 부동산, 해외투자자금으로 이동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세 얼마나 지속될까
최근 며칠 사이 국내 증시가 갈피를 못잡고 있다. 주도 세력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세적인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8월 이후 1550선에서 1600선 사이에서 코스피지수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강도가 둔화된 것은 환율, 가격부담을 배경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며 "과거 출구전략이 대두됐을 때는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일한 매수 주체 세력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위축 될 것"이라며 "하지만 전세계 증시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조정은 이미 시작됐다. 하지만 이 조정이 얼마나 갈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살아날지 여부에 달려 있다. 조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미국 소비 회복과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난다면 다시금 국내 증시는 상승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