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부도업체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1990년 1월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데도 부도업체가 줄어든 것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재정 및 금융지원 정책 덕분에 자금난에 빠진 업체가 위기를 넘기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9년 7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부도업체는 지난달 129곳으로 지난 6월보다 4개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평균치인 202개를 크게 밑돌았다.
올 들어 국내 부도업체는 1월 262곳, 2월 230곳, 3월 223곳, 4월 219곳, 5월 151곳, 6월 125곳 등으로 6개월 연속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달부터 부도업체는 통계 집계 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은은 국내 중소기업의 대출 만기 연장 및 금융권의 신용보증 확대, 그리고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꾸준히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부도 기업이 급속도로 줄어든 반면 신설법인 역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신설법인은 5501곳으로, 지난 2002년 10월 5619개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5월 28일 단행된 상법 개정으로 소규모 회사 설립에 대한 규제 완화 분위기와 더불어 각종 창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회복 기대감도 한 몫했다.
한편, 7월 전국 어음부도율은 전월과 동일한 0.0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01%로, 전월과 같은 반면 지방은 0.06%로 전월 0.15%보다 무려 0.06%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