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시작하자마자 수목극 정상이다.
20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9일 첫 방송된 ‘아가씨를 부탁해’는 16.9%로 시청률 스타트를 끊었다. 수도권(17.8%)과 여성 30대(18%) 시청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았다.
경쟁작인 MBC TV ‘혼’(8.2%), SBS TV ‘태양을 삼켜라’(15%)는 아가씨의 등장에 조금씩 시청률이 떨어졌다.
아가씨를부탁해는 부잣집 아가씨와 평범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다. 코믹하고 장난스러운 설정들은 한 편의 만화 같은 분위기다. ‘꽃보다 남자’ 20~30대 편, 혹은 남녀 체인지 버전을 보는 듯하다는 관람평들이 나오고 있다.
까탈스러운 부잣집 아가씨 ‘강혜나’(윤은혜)는 꽃보다남자 ‘구준표’(이민호)에 대입된다. 으리으리한 저택에 살며 보통 사람들을 평민으로 하대하는 꼴이 꼭 구준표다. 차 사고를 내고도 사과는 커녕 돈을 던지는 장면은 혜나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평범한 할아버지인 줄 알고 대했던 노인이 알고보면 재벌이더라는 설정으로 이어진다. SBS TV ‘찬란한 유산’, KBS 2TV 아침극 ‘장화 홍련’ 등이 답습한 소재다. 혜나의 장난으로 열이 받은 ‘서동찬’(윤상현)이 혜나의 저택에서 나무를 다듬고 있는 노인을 만났는데, 그 노인이 혜나의 할아버지라는 전개는 드라마라서 가능한 이야기다.
동찬을 마음에 들어한 할아버지는 그를 손녀의 집사로 임명한다. 만화 같은 러브스토리의 첫 단추는 이렇게 막장 요소들을 매개로 꿰어졌다.
한편, TNS미디어코리아는 ‘아가씨를 부탁해’ 17.4%, ‘태양을 삼켜라’ 15.3%, ‘혼’ 10.1%로 집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