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해외 점포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이들 해외 점포의 당기순이익 역시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이 26일 공개한 '2009년 상반기중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이들 해외 점포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에 기록한 0.44%에 비해 무려 0.9%포인트 급등한 수치로, 2008년 6월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1억2700백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3억8600만 달러로 무려 203.6%(2억5900만 달러) 폭등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올해 상반기중 국내은행 해외 영업점은 글로벌 경기침체 및 금융시장 불안 영향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영업점의 당기순이익 역시 1년 만에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중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당기순이익은 2억2650만 달러로 전년 상반기(2억5400만 달러)에 비해 2750만 달러(10.8%) 감소했다.
다만, 작년 하반기 순이익 5650만 달러에 비해서는 1억7000만 달러 증가, 전분기 대비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이에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과 외환파생관련 이익 증가에도 불구 대손비용 증가, 인건비와 물건비 등 각종 경비, 수수료이익 감소가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총자산은 6월말 현재 499억900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 529억9000만달러와 비교했을 때 29억9000만달러(5.7%) 감소했다.
이 또한 무역거래 위축에 따른 국외본지점 내국수입유산스와 대출채권의 감소, 대외 투자여건 악화에 따른 유가증권 감소분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금감원은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이 2008년 상반기에 비해 자산규모가 감소하고 대규모 대손비용이 발생하면서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지만 작년 말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글로벌 경기 재하강 가능성에 대비해 이들 은행들에 대손충당금 적립을 추가로 유도하는 한편, 부실채권 규모가 크게 증가한 지역에 진출한 해외점포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6월말 현재 국민ㆍ신한 등 국내 11개 은행은 전세계 31개국에 지점 58개, 현지법인 36개, 사무소 34개를 포함한 총 128개 해외점포를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