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서부 수도권지역 수요자들 가세로 '쏠림현상?'

입력 2009-08-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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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한강신도시 등 타 지역 분양 고심...투자가치 높게 평가

인천지역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청라지구가 이제는 수도권 서부지역 수요자들에게도 폭넓은 인기를 차지하며서 청약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포한강신도시 등 청라지구와 함께 수도권 서부지역 주택 수요를 놓고 겨뤄야 할 입장에 놓인 타 택지의 경우 수요자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천 청라지구는 서울과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고, 도로나 지하철 등 교통여건도 좋은 편이라 볼 수 없어 그간 인천지역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던 곳이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출퇴근을 하지 않는 수도권 서부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라지구의 인기가 최근 들어 인천을 넘어 부천, 고양, 김포, 시흥, 안산 등 서부 수도권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분양 물량의 거의 대부분이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된 청라지구는 실수요층이 탄탄한 전용 85㎡규모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대비 웃돈이 1000만원 이상이 얹혀 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부동산업계에서는 청라지구가 서부 수도권지역 청약자 '블랙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청라지구가 수도권 서부지역 주택수요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 높은 투자가치 때문이다.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는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공사가 국제금융허브(HUB) 조성사업을 다시 추진하면서 몸값이 크게 치솟은 상태다.

수도권에 조성된 신도시들이 대부분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지어진 주거형 도시인데 비해 청라지구는 첨단 고부가가치 업무기능이 주력이라는 점에서 높은 투자가치를 갖고 있다.

더욱이 서부 수도권지역은 현재 분양 중인 청라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 외에도 분당신도시 규모로 조성될 검단신도시에서도 곧 분양이 시작될 계획이다. 그런 만큼 이 지역 수요자들에게는 주거형 신도시는 넘쳐날 정도로 많다는 인식도 나타나고 있어 투자가치가 없는 신도시는 아파트 분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청라지구는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서울 접근성 문제도 김포한강신도시 등 수도권 서부지역에 조성되는 신도시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 없어 김포 등 주거형 신도시와의 경쟁력 차이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올 상반기 청약에서 청라지구와 대조적으로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잇따라 저조한 청약 성적을 거두자 청라지구로의 청약자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서부지역 수요자들의 발걸음도 청라지구로 몰려들고 있는 상태다. 청라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사전예약자의 대부분이 인천 거주자였지만 올 하반기 들어서는 부천, 안산 등 수도권 거주자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청약 문의를 하고 사전 예약을 하는 수요자들은 올 상반기만 해도 80% 이상이 인천지역 거주자였지만 청라지구의 성공적인 분양 이후 수도권 서부지역 거주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특히 분양 문의를 하는 수도권 수요자들 대부분이 실수요 성격이 강해 수도권 지역 실수요자들의 선호도도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포한강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 주택공급 업체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올 하반기 김포한강신도시 공급을 앞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청라지구와는 수요층이 일치하지 않아 청라지구 쏠림현상이 나타난다고 보긴 어렵다"라면서도 "수도권 서부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이 청라지구로 돌아서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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