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평균 카드 이용 건수가 15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사실상 지급결제 수단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상반기중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1532만건을 기록했다.
특히, 카드 이용 건수는 작년 상반기 1273만건과 비교했을 때 무려 259만건(20.3%)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카드별로는 신용카드의 상반기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1262만건, 이용 금액은 1조2000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전년동기에 비해 건수(16.4%)와 금액(1.7%) 모두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 건수는 작년 2분기 1139만9000건, 3분기 1182만4000건, 4분기 1181만6000건, 올해 1분기 1202만7000건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신용카드 사용 건수의 증가 폭과 달리 상반기 개인의 일평균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 건당 구매 금액은 작년 상반기 6만4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소액화됐다.
지난 2007년 4분기 6만7000원을 기록했던 신용카드 건당 사용액은 작년 1분기 6만5000원, 2분기 6만2000원, 3분기와 4분기에 6만10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만9000원으로 결제 금액의 소액화가 꾸준히 진행중이다.
개인당 신용카드 보유 장수는 전체인구기준으로는 2.1장, 경제활동인구기준으로는 4.0장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중 거액결제시스템인 신한은금융망을 통한 자금이체가 늘어나고 인터넷뱅킹 및 펌뱅킹 사용 증가로 전자금융공동망을 통한 계좌이체 등이 증가하는 등 금융결제 시스템 측면의 개선과 함께 카드 결제의 편의성이 증대됨에 따라 소액결제 수단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이용 건수는 일평균 263만건, 이용 금액은 894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건수(43.5%)와 이용 금액(32.8%) 모두 큰 폭의 오름세를 시현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 또한 카드 이용자들이 소액 결제 수단으로 기존의 현금보다 대신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더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소득 공제나 제휴 서비스 등 다양한 사용 혜택이 제공되는 것도 한 가지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직불카드를 합한 상반기 일평균 카드 이용 실적은 1531만9000건, 1조3420억원으로 건수와 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20.3%, 3.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