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25일 중국 광저우(廣州)시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Non-Binding MOU)를 지난 21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권영수 사장은 25일 삼성전자와 LCD 패널 상호 구매·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 후“중국 현지 LCD업체 4~5곳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기존 업체만으로는 감당이 안 돼 중국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번 투자가 중국 LCD시장 확대를 위한 결정임을 강조했다. 권 사장은“중국시장 TV 점유율이 25% 내외지만 LCD에 투자하면 그 만큼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올 초부터 가전 하향 정책을 통해 로컬 LCD TV제조사를 육성중인 중국정부는 안정적인 LCD패널 물량 확보가 관건인데, 이를 위해 LGD는 물론 삼성전자에도 투자의향을 타진해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LG가 예전과 달라진 것은 삼성의 눈치를 보지 않고 먼저 치고 나간다”면서“(LGD의) 중국내 시장점유율이 최근 떨어졌는데, 중국에 공장을 지으면서 시장 공략을 강화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LG디스플레이는 3조~4조원 규모로 광저우에 8세대 LCD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라인이 들어가는 만큼 중국 로컬 TV제조사와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통해 첨단 공정 기술 유출 논란을 피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우호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박현 차장은“이번 투자 결정은 2010년 국내 8세대 증량투자 이후 후속투자 성격으로 볼 수 있으며 2011년 이후에 가동될 것”이라면서 “LCD업계에서 가장 선제적인 투자로 중국시장 내 비중 확대를 위한 조치인 동시에 현재 국내 설비는 선진시장에 집중돼 있어 중국시장 향 생산설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