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3일부터 시중에 유통된 5만원권이 두 달 만에 1억장을 돌파했다. 특히, 전체 지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장 가운데 1장꼴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6일 지난 6월 말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5만원권의 누적 발행량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1억36만6000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는 무려 5조183억원에 달한다.
한은은 5만원권 발행이 처음 시작됐던 6월 말 당시에는 4970만장, 전체 유통 화폐 규모의 1.2%에 불과했지만 불과 2개월 여 만에 2.5% 이상 증가했다며 금액 기준으로도 종전 8.2%에서 16.2%로 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당장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의 교환 및 결제와 조폐공사가 은행에 공급하는 수표 금액이 줄어들고 있다"며 "5만원권의 수표 대체 효과가 점차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은은 올 가을 추석을 전후로 5만원권 유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들이 추석전까지 5만원권을 사용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모든 점포에 최소 1대씩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권종을 식별하지 못하는 일반 현금인출기(CD)는 교체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은은 5만원권 유통이 시작된지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위조지폐는 모두 2장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장은 지난달 6일 경기 안산시에서 고교생들이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1장은 지난 7월 22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발견돼 경찰이 현재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