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고객 자금을 관리ㆍ운용해주는 신탁회사들의 수탁고는 늘었지만 영업실적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탁업에 진출한 금융회사가 늘어나면서 경쟁심화에 따른 보수율 하락 때문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이 전체 50개 신탁회사(겸영 41개사, 부동산신탁 9개사)의 '2009년 상반기 신탁회사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6월말 현재 신탁 총 수탁고는 28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조5000억원(10.2%) 증가했다.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겸영 신탁사와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같은 기간 62.9%, 37.1%씩 급등한 179조5000억원과 105조7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이 98조8000억원, 재산신탁이 186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15.1%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상반기만 하더라도 경기회복 기대감이 불투명한 가운데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강화되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안전한 확정금리형 운용상품 등에 자금을 예치해 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겸영 신탁사의 신탁영업수익은 16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3억원(11.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겸영사별로는 은행의 신탁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238억원(13.9%) 감소한 1476억원을 기록한 반면 증권사의 신탁영업수익은 25억원(15.6%) 증가한 185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부동산 신탁회사의 영업수익은 170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146억원)에 비해 443억원(20.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350억원을 기록하며 439억원(55.6%)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