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넉달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부동산 가격 상승 분위기를 타고 주택시장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9년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7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29%로 전월 5.25%보다 0.04%포인트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작년 10월 7.5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올들어 5%대로 진입했다.
지난 3월 소폭의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4월부터 6월까지 주택담보대출은 5% 초반에 머물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한은은 금융위기 당시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이 경기회복 기대가 본격화되면서 부동산과 같은 자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으 이 같은 상승 영향으로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전달 5.47%에서 5.58%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예적금담보대출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6.11%를, 보증 및 신용대출이 0.08%포인트, 0.25%포인트씩 각각 오른 5.39%, 5.98%를 나타내며 가계대출 평균 금리를 끌어올렸다.
7월중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연 5.3%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일부 저신용 기업에 대한 대출 취급 영향으로 0.11%포인트 상승한 5.54%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04%포인트 내린 5.52%로 나타났다.
반면 예금은행 저축성수신 평균 금리는 연 2.92%로 전월(2.96%)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86%로 전월(2.88%)보다 0.02%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단기성 정기예금 취급 비중이 늘어났고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가 금융채 위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7월 금리 동향을 살펴보면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4.96%를 기록, 대출금리도 0.23%포인트 오른 11.72%를 나타냈다.
신용협동조합 예금금리는 그러나 0.01%포인트 떨어진 4.31%를, 대출금리는 0.27%포인트 오른 7.43%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