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신종플루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거 처분하면서 짭잘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 허일섭 대표이사 부회장이 장내에서 1만주(0.11%)를 매도해 총 보유주식이 17만8069주(1.98%)에서 16만8069주(1.87%)로 줄어들었다.
허 부회장이 처분한 금액은 주당 19만4775원으로 최근 주가의 과도한 상승을 틈타 일부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김영규 전무가 지난 24일 1500주를 주당 20만2730원에 매각했으며 정문호 전무 역시 같은날 200주를 19만8404원에 팔아치웠다.
특히 허 부회장의 경우에는 주가 상승을 틈타 지속적으로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지난 19일에도 1만주를 주당 14만3000원대에 팔았으며 그 다음날에도 1만주를 15만5000원에 처분했다.
이처럼 허 부회장을 포함한 일부 임원들의 자사주 처분은 녹십자의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데 따른 평가차익을 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의 예방 백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녹십자가 개발중인 신종플루 예방 백신이 수주 확대와 공급가격 인상 가능성으로 매출 확대가 기대된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
그러나 올 초만 해도 8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급작스럽게 오르기 시작하면서 8월달에 2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 초 대비 100%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이 때문에 녹십자의 현 주가가 오버슈팅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임원들의 주식 처분은 녹십자의 현재의 주가가 상식 수준을 넘어섰다는 관점에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