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 '3년' 이면 '새장가' 생각

입력 2009-08-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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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남녀는 '4년'으로 비슷, 사별 여성은 '7년'이나 홀로

배우자와 헤어진 후 어떤 유형이 새출발을 가장 빨리 할까? 사별한 남성이 새로운 상대를 가장 먼저 찾으며 사별 여성은 재혼의 막차를 탄다는 결과가 나왔다. 자녀 양육도 영향을 미쳐 직접 자녀를 키우는 싱글맘이 재혼을 서두르는 편이었다.

◆ 홀로 된 후 남성 3.5년, 여성 5.8년 후 ‘새출발’ 결심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행복출발 더원이 재혼회원 800명(남성 400명, 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재혼 결심 시기’를 분석한 결과 여성보다 남성이 재혼을 위해 더 바삐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혼이나 사별 후 재혼업체 회원으로 가입하기까지의 기간을 살펴보니 평균적으로 남성은 3.5년, 여성은 5.8년이 걸렸다.

상세 기간별로 보면 남성은 10명 중 6명 정도가 혼자된 지 ‘1~5년 사이’(63%)에 새출발을 결심했고, 1년이 지나지 않아 재혼회원이 된 남성도 16%나 됐다. 여성은 절반에 가까운 48.5%가 헤어진 후 ‘1~5년 사이’에 재혼을 고려했고, ‘6년~10년 사이’는 19.3%를 차지했다.

◆ 사별남> 이혼남> 이혼녀> 사별녀의 순으로 재혼 결심 빨라

사별, 이혼 등 헤어진 유형에 따라 남녀의 재혼 결심 시기는 큰 차이를 보였다.아내를 먼저 보낸 ‘사별 남성’이 재혼을 가장 서둘러 평균 ‘3.1년’ 만에 새장가를 생각한 반면 ‘이혼남’은 1년이 더 긴 ‘4년’이 걸렸다.

상세 기간을 보면 사별남은 ‘1~5년 사이’가 66.5%, ‘1년 미만’이 18%로 평균‘3년 이상’을 기록했고 이혼남은 ‘1~5년 사이’가 59.5%, ‘6~10년 사이’가 21.0%로 ‘4년 정도’를 홀로 보냈다.

여성은 남성과 반대로 사별한 경우보다 이혼한 여성이 재혼을 더 빨리 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혼자 된 후 재혼 맞선을 보기까지의 평균 기간이 ‘이혼 여성은 4.2년’이었고, ‘사별 여성은 무려 7.4년’이 걸렸다.

기간 별로 이혼 여성은 ‘1~5년 사이’가 51%로 가장 많았고, 이혼한 해에 바로 재혼 상대를 찾는 ‘1년 미만’도 23.5%를 차지했다. 사별 여성은 ‘1~5년 사이’가 46%, ‘6~10년 사이’가 26.5%로 재혼을 가장 망설이는 유형에 속했다.

◆ 싱글맘은 현실 생각해 재혼 서둘러

자녀 양육 여부는 상대적으로 여성의 재혼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싱글맘인 경우 새출발을 고려하는 시기가 더 빨랐다.

싱글맘이 된 이후 재혼에 나서기까지 평균 ‘5.3년’을 보냈고, 자녀가 없을 경우 ‘6.2년’으로 더 오래 걸렸다. 흔히 여성은 자녀를 뒷바라지 하느라 재혼을 미룬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분석 결과 오히려 서두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자녀 양육 상황이 재혼 결심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자녀가 있는 싱글대디는 재혼 결심까지 평균 ‘3.6년’이, 자녀가 없는 경우 ‘3.5년’이 소요돼 차이가 근소했다.

행복출발 더원 강홍구 이사는 “아내와 사별한 남성은 갑자기 닥친 독신 생활의 어려움으로 본인이나 가족 모두 재혼을 서두르는 반면 사별 여성은 주위 눈치를 많이 보고 재혼을 위한 만남 기회도 적어 독신 기간이 길어지는 차이가 있다”며 “하지만 이혼 남녀는 배우자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미리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민하기 때문에 재혼까지 걸리는 시간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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