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자기 배만 챙기는 기업 임원들 유감

입력 2009-08-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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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기업들의 임원들이 주가 상승을 틈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팔아 짭짤한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 입장에서 볼 때 고운 눈초리로 이들을 바라볼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매각하면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사례가 흔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녹십자의 경우 허일섭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일제히 보유지분 가운데 일부를 처분하면서 주가가 하한가 근처까지 추락했다.

이를 예상치 못하고 주가가 더 오를것으로 판단한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수억원대에 이르는 평가차익을 내며 지분을 팔아치운 임원들에 대해 원망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이들 임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은 시점에 자사주를 매각하고 있어 회사의 주가가 현시점이 고점이 아니냐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녹십자 뿐만 아니다. 이런 일들은 코스닥시장에서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해외 결제서비스시장 진출을 호재로 주가가 급등한 다날 임원진들은 평균 1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두며 자사주를 내다 팔았다.

이처럼 임원진들이 대거 지분을 처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악재로 작용해 지난 10일에는 임원진의 매도공시 이후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물론 임원들의 마음도 십분 이해가 간다. 주가방어차원이든 스톡옵션을 부여 받았던 간에 보유주식에 대한 평가 차익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내다팔아 차익을 내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치 회사 임원들이 모의라도 했듯이 단체로 비슷한 시기에 자사주를 매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같은 행태는 주가가 고점이고 더 이상의 재료가 없으니 임원들이 내다 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기업을 공개한 기업들의 임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할 덕목 중에 하나가 바로 투자자 보호다.

괜한 오해를 사면서까지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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