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살림살이는 여전히 나아지질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가계소득은 329만9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1%가 줄어들었으며, 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2.8% 감소했다.
반면 가계지출은 266만3000원으로 1.7% 증가해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은 69만6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나 급감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월평균 가계소득은 17만7000원(5.1%) 줄어들었으며, 가계지출도 12만1000원(4.3%) 감소했다.
즉 소득과 지출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어 가계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소득이 감소한 것은 근로소득과 이전소득이 각각 1.4%와 6.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소득이 23.1%나 급감한 게 크게 작용했다.
특히 소득계층별로 보면 1분위(하위 20%)는 가처분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월 38만원의 적자를 보인 반면, 5분위(상위 20%)는 207만원의 흑자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가구규모와 정부정책 개입을 고려한 소득의 5분위배율이 전년동기대비 0.14p 낮아져 소득격차가 다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소비지출은 월평균 207만1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실질로는 1.1% 감소)했다.
보건부문이 22.5%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교육(4.4%)과 오락·문화(3.6%)도 소폭 증가한 반면, 주류·담배부문이 8.6%나 감소하고 가정용품도 3.3% 줄었다.
이는 전반적으로 가계소득이 줄어들면서 주류와 담배 등 기호식품 소비가 크게 줄었으나, 상대적으로 지출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교육과 보건부문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필수적 지출인 식료품과 보건, 교육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주류와 담배, 통신 지출은 감소하는 등 계층별 소비패턴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